Wani Brick

Diorama & Art with LEGO® bricks

LEGO Certified Professional

'캐슬호텔 휴양지' 레고 디오라마 제작기 1부 (토이저러스 광주수완점)
작성자

[비공개]

작성일 2009-09-29 17:57:52
분류 디오라마
글정보 조회: 28332




 
 
'캐슬호텔 휴양지' 레고 디오라마 제작기 1부
 

 

토이저러스 광주수완점 LEGO? Diorama Review 1 of 2

 

 

제작 : 하비앤토이, 협찬 : 레고코리아

 

 

 

1. 서두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한 온라인 매장의 등장과 취미 인구 증가 및 일반 오프라인 매장들의 대형화에 힘입어, 완구 매장 역시 몇 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한때는 국내 장난감 마니아들의 꿈이라 여겨졌던 토이저러스(ToysRus)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춘 업체라 할 수 있지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오프라인 완구매장은 백화점이나 마트 한 구석에 '부스 하나' 또는 '1 매대' 정도를 놓고 여러 업체들의 제품들을 소수 진열만 했었던 데 반해, 현재의 완구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매장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제품을 통해 메이저 급 완구업체들이 별도의 부스를 확보하고, 대량의 제품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레고 코리아도 이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기존의 단순한 기성품 박스 및 완제품 디스플레이의 수준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기호와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디오라마 형태의 전시물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데요.

 

이번 리뷰에서는 토이저러스 5호점인 광주수완점 에 하비앤토이에서 제작 및 세팅한 '캐슬호텔 휴양지' 디오라마를 통해 변화해 가는 오프라인 매장의 볼거리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작업 기간 및 과정

 

디오라마 전시가 활성화되기 전까지의 오프라인 매장의 레고 디스플레이는, 해당 시즌에 출시된 제품 중 선정된 몇 가지를 그대로 조립 후 아크릴 쇼케이스에 넣어 전시하는 형태로 작업되었습니다. 속칭 '아줌마 부대' 를 동원해서 만든다는 소문도 있었고, 물론 볼거리 역시 '제품 상자에 찍힌 사진을 실물로 본다'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지요. 하지만 2007년경부터 변화되기 시작한 오프라인 매장의 분위기는 기성품의 단순 전시 수준이 아닌, 더 화려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요구하게 되었고, 레고코리아는 여러 채널을 통해 조사 후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할 '디오라마 작품' 을 추진하게 됩니다.

 

디오라마라는 것은, 특정한 모델 단품이 아닌, 모델들이 어우러진 하나의 상황을 사진 대신 실제 모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밀리터리 및 SF 프라모델 장르에서 자주 시도되는 예술형태로, 모델 자체의 디테일과 함께 상황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지요. 레고의 경우 기성품을 그대로 만들 수도 있지만, 다른 디오라마 장르와 달리 제품이 아닌 부품을 이용한 창작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레고 디오라마에서는 이미 출시된 다양한 기성품 제품군들뿐만 아니라, 벌크(벌크란 레고의 작은 부품을 의미합니다.)를 이용한 다양한 창작품이 함께 포함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특정 제품의 홍보와 함께 레고라는 조립완구 브랜드 자체의 홍보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레고의 특징인 미려한 색감과 예쁘고 아기자기함을 살릴 수 있어야 하며, 그 안에서 나름의 상황전달과 보는 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 적당한 기성품 모델들이 들어가, 기성품과 창작품이 함께 하나의 스토리를 꾸려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주 구매자 계층인 어린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고, 자신이 관심을 갖는 장난감이 저 스토리 속의 어느 대상과 같은 것이라는 동질감을 통해 구매 욕구도 상승하게 되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 아이템이라 할 수 있지요.

 

따라서 디오라마를 제작할 때에는 제작자, 레고코리아, 매장 삼자간 긴밀한 상호 조율이 필요합니다. 토이저러스 광주수완점 디오라마에서는 컨셉을 '시티' 계열로 잡았고, 따라서 SF 적인 요소가 다분한 스타워즈, 스페이스 폴리스 및 파워마이너, 폭력성을 포함한 에이전트, 비현실적 캐릭터인 스펀지밥 및 바이오니클 류의 제품군은 구상 초기부터 배재되었습니다. 또한, 기차의 구동이 요구사항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레이아웃 안에 기차의 구동을 고려해야 했고, 농장 시리즈와 10193 중세마을, 그리고 노랑 버스, 캠핑카 등의 따끈한 시티 신상품을 적절히 부각시켜 주어야 한다는 고민이 추가되었지요.

 

이상의 명제를 놓고 제작팀에서 고민한 결과, 컨셉은 중세 유럽풍의 전원 휴양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전원 휴양지라면 농장 시리즈를 자연스럽게 포함할 수 있고, 중세 유럽이라는 배경은 10193과 같은 중세건물과 현재 시티의 신식 건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지요. 또한,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면 레고에서 전통적으로 밀고 있는 캐슬시리즈도 포함할 수 있으며, 휴양지의 특성상 관광객들의 묘사나 기차, 배, 차량 등의 교통수단도 어울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보았을 때 중세 유럽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시티 건물과 캐슬 건물의 동시대 배치라는 문제는 '오래된 고성을 개조한 캐슬호텔' 이라는 실제 관광 상품으로 있는 아이템을 찾아냄으로서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었습니다. 아래에는 웹을 통해 검색된 실제 유럽 등지의 캐슬호텔 자료를 첨부합니다. 성이 국가 소유의 관청 역할을 했던 한국과 달리 유럽은 작위를 갖고 영지를 하사받은 자들이 본인의 성을 지어 영지와 주민들을 관리하고 성을 세습하던 풍토 때문에, 개인 소유의 성이 있을 수 있으며, 본래의 용도를 잃은 현재는 박물관과 같은 공익성 건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소유 가문에서 직접 경영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실제 운영 중인 캐슬호텔 참고이미지

 

 

컨셉 설계 단계에서는 우선 완성될 디오라마의 전체 크기 (가로*세로*높이) 와, 배치될 기성품 제품의 수량 및 부피를 고려해 레이아웃을 잡습니다. 물론, 기성품만으로 작품이 완성되지는 않으므로, 창작품으로 넣을 건물의 성격과 대략적인 스케일 역시 고려 대상이 됩니다. 이 단계에서 창작품의 성격과 외형을 결정짓기 위해 웹 및 각종 사진자료를 통해 적절한 건물의 스타일을 검토합니다. 프라모델 디오라마의 고증 수준은 아니지만, '있을법한 건물' 로 균형을 깨트리지 않는 이미지를 조사하고 컨셉을 스케치합니다. 물론 이 디자인이 그대로 작품으로 반영되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인 컨셉을 잡고 조립하는 것은 막무가내로 브릭을 뒤지며 만드는 것보다 훨씬 실패 확률을 줄여줍니다.

 

 - 다리, 도로위 철도, 시청 건물의 돔형 지붕구조

 

 

 - 슬레이트 지붕형 야외역사의 모습, 백색 석조 관공서 건물, 적벽돌의 좁은 건물, 농장 주택

 

 

여러 가지 자료를 검토하며 고민한 결과 아래와 같은 배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차를 원형으로 돌려서 구동할 경우 기차로 인해 많은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는 문제와, '좁은 폐쇄구간에서의 원형 트랙' 은 실제 기차의 운영방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마치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만도 못한 스케일이니까) 기차의 트랙은 직선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차를 '자동 동작' 시켜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레고의 다양한 전기관련 부품들을 적절히 이용해, 기차가 직선구간을 자동 왕복하도록 구현했습니다. 결국 길이가 긴 가로 방향 한쪽 끝으로 기차 레일을 배치하고, 중앙을 기준으로 우측 방향에 메인 도로를 설치해 레일과 도로가 직교되는 형태로 교통망이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해안선 기암절벽에 위치한 고성' 을 묘사하기 위해 좌측면은 바다로 설정했고, 이 결과 기차 레일은 '바다 위 교각에서부터 도심지를 관통하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모든 작업 과정은 눈대중으로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기본 스케치 후 기성품 및 각 제품의 대략적인 크기를 확인하고 이를 CAD 도면화 하여 3D로 배치해 시점을 돌려보면서 미리 완성될 디오라마의 형태를 가늠해보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초기 컨셉에서 중앙은 입체감을 부각시키고 성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지면보다 높은 '암벽' 을 만들고, 도로를 기준으로 좌측은 캐슬호텔 및 전원 풍경이 느껴지는 농장시리즈의 배치(초기에는 호텔에 부속된 골프장이나 승마장), 우측은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포함된 발전해 가는 도심의 느낌을 주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사용되는 건물들의 구성은 기성품 제품을 100% 동일 혹은 기존 제품을 이용하여 확장한 건물, 기성품의 부품을 이용하여 기성품 제품의 분위기가 풍기지만 기성품과는 전혀 다른 창작 건물, 그리고 기성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창작으로 나누고, 차량은 기성품 제품 그대로 혹은 색만 바꾼 동일 디자인으로 집어넣는 형태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 기성 제품을 최대한 그대로 이용하면서 약간의 변형 또는 확장을 가하는 형태

 

 

* 기성품의 테마색 및 특징적인 부분을 참조하여 창작한 것으로, 테마색 및 일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기성품과 상이한 형태

 


* 기성품과 전혀 상관없는 형태의 순수 창작

 

 

* 차량. 기성품 그대로 혹은 색 및 모양의 일부 변형을 통해 기성품을 유추할 수 있는 형태

 

 

제품과 부품을 확보한 후, 제작팀(주 작업 인원 2명 + 보조 2명) 내에서 역할을 분담하여 기성품의 제작과 창작품의 작업을 나누어 진행하게 됩니다. 디오라마 작업 역시 하나의 프로젝트성 작업이므로, 요구된 작업 기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작업 시작 전에 일정표를 만들어 건물 및 구획별 스케줄을 점검 후 실제 작업을 진행합니다. 물론 작업이 시작된 후에도, 팀원들은 수시로 레이아웃 및 모형을 검토하고, 실제 만들어진 건물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혹은 더 좋은 묘사나 멋진 아이디어는 없을지, 건물의 가장 예쁜 부분과 가장 밋밋한 부분, 시점과 주변 건물과의 조화, 내부 및 주변 묘사 등을 고려해 위치를 수정하거나 모델 디자인을 새로 하는 등,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3. 작품 부분별 살펴보기

 

그러면 디오라마의 각 부분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

 

가장 고민이 많았고, 긴 시간동안 매달렸던 작품입니다. 기존 캐슬시리즈 성의 경우 스케일의 어색함으로 성의 웅장함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성 창작을 하시는 분들은 회색벌크를 물량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성 역시, 다른 건물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상당히 많은 양의 회색 벌크를 필요로 했습니다. 피겨 크기 기준으로 준 리얼 스케일을 표방했기 때문에, 기존의 사자성이나 노란성과 같은 '가옥 크기' 의 성이 아닌, 실제 10193 옆에 놓여도 꿀리지 않을 크기와 디테일을 가진 성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초기 설계 시에는 외성과 내성을 구분하려 했으나 이 경우 외성이 너무 커지거나, 반대로 내성이 너무 왜소해지는 문제가 있어, 자료를 검색해 본 결과 '노이슈반슈타인 성' 과 같은 스타일과 비슷한 형태로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한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경우 건물 자체가 높아도 크게 어색하지 않고, 현대식 용도인 호텔로 쓰기에도 괜찮은 모양이 나오더군요. 물론 외곽은 단순히 밋밋한 벽체 위에 지붕이 놓이는 형태가 아닌, 성곽처럼 보일 수 있는 요철 형태의 통로라던가, 네 귀퉁이 기둥통로 위를 덮는 첨탑형 지붕, 종탑 등, 흔히 알려진 유럽식 캐슬의 이미지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제작 전 해외 레고 작품사례를 훑어보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디테일이나 재미있는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도 함께 수집합니다. 

성의 배치 각도 역시 고민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베이스 플레이트 위에 배치되는 다른 건물들과 달리, 성은 브릭으로 제작된 암반 위에 배치해야 하므로, 바닥면에 의지하지 않고 성 자체가 어느 정도 내구성을 가질 수 있는 형태로 설계해야 했습니다. 또한, 밑면의 크기도 암반의 크기 이내라는 제한이 생깁니다. 결국 피겨 스케일 대비 적절한 수준의 성 크기를 먼저 스케치하고, 이 성을 비스듬히 배치할 때 필요한 공간 및 실제 피겨가 사람이라고 했을 때 움직이기 적절한 동선(출입구), 부가 건물의 위치 등을 고려해 대략적인 성의 최소 크기를 잡아보았습니다.


 


기본 스케치가 나온 후 레고 건물의 스터드방식 결합체계를 따르지 않고, 변칙으로 대각선 형태의 배치를 위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베이스 판에 고정되는 레고 건물들은 바둑판식으로 일렬로 배치되므로, 일견 깔끔해 보일 수 있지만 단조로움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표적인 상징물인 성은 계산을 통해 약간 대각선(얼짱각도)으로 배치해 보았고 결과적으로는 건물 배치에 있어 단조로운 바둑판 배치를 깰 수 있었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성 베이스 면적과 출입구 위치 표시 및 부분 작업 단계

 



 - 성 하단부의 정면샷과 암반에 비스듬히 결합된 건물의 밑면

 


 

성의 레이아웃과 동선을 고려한 출입구가 결정되고, 성의 웅장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전체 층은 최소 5층 이상, 각 층별 층고 역시 피겨를 성인 남자로 환산했을 때 4~5미터 정도가 되도록 여유 있게 설정하자 디테일과 웅장함 모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캐슬호텔들이 외벽을 2층 이상의 높이로 한 것을 참고하여 기본 성벽의 높이는 2층 정도로 잡았고, 2층 위에는 통로를 만들어 주변을 돌 수 있게 했습니다. 성 앞면 출입구는 호텔의 입구답게 호화로운 장식을 추가해 주었고, 잘 보이지 않는 문 안쪽 역시, '옛날 이 성의 주인이었던 공작과 공작부인의 밀랍인형' 이라는 컨셉으로 피겨를 장식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습니다. 덧붙여 뒤쪽으로는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한 선착장으로 가는 후문을 만들어 단조로울 수 있는 뒷면에 재미를 꾀했습니다.


 - 정문 내부 장식. 성문 위에는 동물무늬 부조와 스테인드글라스, 문 안쪽 좌우로는 이 성의 주인이었던 백작 및 백작부인의 그림이 보입니다. 

 


  - 1/2층 성벽 외부 장식 및 나머지 층을 제외한 성 하단의 모습


 


본 성채를 만들고 옆면에 붙은 부속건물(설정상 종탑을 가진 교회로 쓰이다가 현재는 식당 겸 후문을 용도변경) 및 상층부 건물들을 각각 모듈화로 설계했습니다. 이정도 크기의 성을 통짜로 완성할 경우 중량 및 부피와 내구성 등으로 이동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부피가 큰 베이스 부분과 외벽, 기둥이 포함된 하단부는 테크닉 브릭으로 골조를 잡아 내구성을 확보하고, 위에 올라가는 건물들은 32*32 베이스판 미만의 넓이로 각각을 분할해 보았습니다. (실제 성채의 외곽 좌우측면 벽을 양손으로 잡고 성을 들어 올려도 부서지거나 하지 않는 내구성을 보여줍니다.)

 

 - 본 성채 제작 후 측면 부속건물 작업. 가건물로 스케일을 확인 후 별도로 부속건물을 만들어 본 성채와 결합. 종탑은 별도 모듈로 결합함



 - 각 모듈별로 조립중인 성의 상층부 건물들


 

 

 

베이스 부분을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클래스의 룸' 으로 잡고, 실제 외부에 노출되고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컨셉의 복도와 인접한 3층과 4층은 숙박시설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당 등의 서비스 건물과 레크리에이션 시설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디오라마를 만들 때에는 이와 같이 실제 건물의 용도와 동선에 맞는 목적을 고려할 경우 훨씬 표현할 수 있는 부분과 에피소드를 많이 적용시킬 수 있더군요. '식당 동선이라 조금 시끄러워도 괜찮다' 라고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한쪽에는 '야외 풀장' 을 배치시켜도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풀장과 종탑 카페테라스 등을 통해 성 내부에서도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구경하는 등의 컨셉이 가능하게 되어 재미있는 묘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종탑은 실제 성에 장착되는 경우가 있는지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원래는 별도의 탑으로, 본채와 구름다리로 연결된 것을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할 경우 그림자나 위치, 각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많더군요. 결국 성채에 부속된 예배당 건물과, 예배당 건물 꼭대기에는 종탑이 있으며 현재는 예배당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이라는 컨셉으로 성 본채의 옆쪽에 따로 종탑을 배치했습니다.


 - 옥외 풀장 작업 전 사진과 작업 후



 - 2층 옥상에 마련된 야외 까페테라스와 상층부 종탑 (종은 실제 흔들립니다.)



5층은 고급 호텔이라면 볼 수 있는 '펜트하우스' 의 개념으로 넓은 채광창과 테라스 등을 이용해 최대한의 전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실제 배치된 크기로 봐선 펜트하우스의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 '캐슬호텔' 의 다른 객실에 비해서는 크고 전망이 좋은 방입니다. 한가로이 정취를 즐기는 관광객과 신혼여행을 온 듯 한 분위기의 커플을 이용해 고급 휴양지의 객실을 묘사했습니다. 중앙에는 오래된 고성의 상징이랄 수 있는 고딕 양식의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찌릅니다.


 - 펜트하우스 층은 앞과 뒤의 무늬가 약간 다릅니다. 앞은 보석을 지키는 새, 뒤는 항해를 나간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십자가의 컨셉입니다.



 -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펜트하우스의 테라스는 원형으로 네 방향으로 나 있으며 최상의 전망을 자랑합니다. 채광을 위해 지붕에도 창이 있으며 펜트하우스 중앙에는 뾰족한 첨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 암반

 

암반의 작업은 성채의 작업과 함께 진행되어 성을 쌓다가 힘들면 암반을 만들고, 다시 암반이 지루해지면 성을 만드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성채가 큰 만큼, 이 성채를 지탱하기 위한 암반의 작업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성의 크기와 성에 어울리는 적절한 여유 마진을 가진 암반을 스케치해 본 결과, 성의 하단부보다 약간의 여유를 둔 암반의 크기가 나오게 됩니다. 크기가 나온 후 해안선, 캐슬호텔 진입로, 기타 부대시설 등의 윤곽을 함께 결정합니다. 암반은 단층 구조가 아닌 다층 구조로 암반의 높은 부분은 성, 낮은 부분은 야외 식당 등의 컨셉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암반의 크기만 전체 디오라마의 1/4 이상을 차지하게 되어 튼튼하게 지탱하는 방법을 검토했습니다. 브릭을 처음부터 켜켜이 쌓는 방법과, 골조를 만들어 상부의 힘을 지지시킨 후 나머지 부분은 작은 브릭들로 마감하는 방법들 중, 골조를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기법은 대형 디오라마에서 베이스를 높이기 위해 잘 쓰이는 것으로, 인천 도시축전 디오라마에서도 건물들을 짓는 공사 현장 및 산 등을 만들기 위해 내부 골조를 만들고, 통짜 암반브릭으로 외벽을 마감한 다음 최종적으로 같은 색의 슬로프 및 브릭과 플레이트를 이용해 좀 더 디테일한 묘사를 해 줍니다.


 - 베이스 플레이트 위에 기초가 될 암반 통브릭을 배치합니다. 사전에 설계한 레이아웃을 참조해서 대략적인 윤곽만을 우선 잡습니다.




 - 윤곽을 따라 배치된 브릭들을 세워 베이스에 고정합니다. 통브릭이 주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약간씩 어긋나게 조립하고 모서리와 패턴 부분은 작은 브릭들을 이용해 디테일을 업 해 줍니다.


 

 - 내부 보강 후 높은 쪽을 먼저 마감하고 암반의 낮은 쪽을 작업합니다. 상층부는 브릭/플레이트/베이스플레이트를 함께 사용해 평지를 만들어 줍니다.



 - 2단으로 구성된 암반의 모습입니다. 물론 이 전 단계에서 호텔로 올라가는 경사면이나 주차장의 위치, 차량 진입로 등의 설계는 다 마쳐진 상태입니다. 암반 절벽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2단으로 쌓인 통짜 브릭 면에 슬로프를 이용해 다양한 암벽 효과를 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도로에서 암반 위 성까지 올라가는 길은 경사면을 이용했습니다. 당연히 호텔이므로 주차장도 만들어 주고, 야외의 넓은 공간에는 녹음을 만끽하며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야외 식당도 준비합니다. 이런 시설들이 암반 1층에 위치하고, 암반 1층에서 2층까지는 또다른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암반 2층의 호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요즈음 건물에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는, 장애우에 대한 배려도 추가하여 계단 측면에는 경사면을 함께 만들어 두었습니다. 단순한 설정이지만 알아보았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웃음 짓게 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이 외에도 장애우를 위한 배려가 하나 더 있답니다. 어디일까요??)


또한 호텔의 웅장함과 고급스러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장식용 동상 및 진입로의 타일 장식 등에도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이곳에 나중에는 벨 보이들이 위치해 손님을 맞겠지요.


 - 호텔 진입로에 깔린 하얀 양탄자와 입구 좌측에 세워진 캐슬호텔 주인 백작의 동상



 - 호텔로 올라가는 계단은 측면에 경사면이 있어 여행가방 등의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장애우들이 출입할 때 편리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계단의 설치로 생긴 아래 공간은 그냥 죽이지 않고 레스토랑 카운터를 설치했습니다. 조립단계에서 실제 피겨를 이용해 크기를 가늠해보고 완성 후 내부 인테리어를 합니다. 내부에 레고 8398 바비큐 스탠드의 파티쉐께서 일을 하고 계시군요.




 - 야외 식당의 모습입니다. 한가로이 테이블에서 만찬을 즐기는 손님들이 보입니다. 가운데는 분수대도 있군요.



 - 메인도로에서 올라가는 진입로의 모습입니다. 진입로 벽면 암반에는 호텔의 로고가 적힌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로고는 스티커가 아닌 브릭결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진입로를 올라가면 주차장이 있군요. 캠핑카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암반의 바다 쪽과 달리, 육지 쪽은 작은 샛길을 두고, 샛길 건너편은 부농의 농장, 암반 아래는 꽃이 만개한 풀밭을 만들어 관광객들과 매장 관람객들(!)이 꽃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들어간 꽃의 양이 어마어마했는데, 작업 끝 무렵에는 어디서 빠진 꽃이 어느 꽃인지 구분이 안 되더군요. 호텔 야외레스토랑에서 꽃밭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 호텔 진입로 우측에 설치된 화단. 레스토랑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음

 

 

* 해안선 및 해상 레저

 

해안을 낀 휴양지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연계된 수상 레저스포츠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자료 조사 중 해외 작품에서 수상스키를 묘사한 것이 아이디어를 주어, 수상스키 및 모터보트 등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선착장을 만들었습니다. 때마침 출시된 인디아나 존스의 보트가 시기적절하게 활용되었네요. 중간을 누르면 보트가 분리되는 기능은 과감하게 생략한 후, 두 대의 인디 보트가 레저용 보트로 탈바꿈합니다. (금발의 인디 애인 박사가 찬조 출연했지요.) 마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암반 위에 나무로 만든 선착장은 제가 어렸을 적 친척들을 따라 가 보았던 바다낚시 선착장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호텔 후문에서 내려갈 수 있는 선착장은 아담하면서 실제 선착장에 있을법한 안전장비들을 적당히 꾸며 주었습니다.

 

 - 선착장 초기작업과 완성상태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갈색 타일이었지만, 조립중 나무의 얼룩을 진갈색 타일로 묘사하는 것을 시도해보았는데 밋밋함도 사라지고 훨씬 그럴듯해 보이더군요.

 


 - 호텔 후문을 통해 내려가는 길입니다. 안전바가 설치되어 낙하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7197 인디아나존스 '베니스 운하의 추적' 제품의 보트와 인디아나 존스 박사 및 금발 여주인공이 찬조출연중입니다. 7197의 보트는 2단 분리 기능이 제거된 상태로 4인승으로 개조 후 투입되었습니다.



 - 호텔과 절벽이 바라보이는 바닷가에서 수상스키 및 보트, 스쿠버다이빙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선글라스와 베레모로 멋을 낸 안전요원도 보이는군요. 보트에 올라타는 남자와 타고 있는 여자는 신혼부부입니다. 귀하신 레아공주님도 보이는군요.

 

 

 

 - 바다의 표현은 스터드가 위로 보이는 형태로 플레이트들을 조합해 묘사했습니다. 파란 베이스플레이트를 기본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위해 기본 파란색 외에도 navyblue, lightblue, white, blue 투명플레이트 등을 이용해 요철을 묘사하고, 파도가 일렁일만한 곳은 밝은 색으로 거품을 만들어 밋밋한 파란색을 피했습니다. 인디아나존스 보트를 이용한 수상스키를 즐기는 아저씨는 시원한 이국의 정취와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 바다 위를 순찰하는 해상구조대 요원은 7737 사륜트럭과 젯스쿠터의 제품이 활용되었습니다.


 

암반을 끼고 앞쪽은 농장에서 이어지는 해변으로, 작지만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을 묘사했습니다. 이 부분은 디오라마가 더 컸다면 길게 묘사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모래사장의 경우 피겨 외 별다른 건물이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단조로워질 수도 있어, 이정도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래사장에서 뛰어노는 커플, 모래찜질하는 아저씨, 모래성을 쌓는 아이와 엄마, 구석에서 꽃게를 잡은 소녀 등 휴양지에서 즐겁게 노니는 가족들의 모습과, 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수상안전 요원의 노고를 볼 수 있지요


 - 바다 모래사장의 모습입니다. 파라솔 아래서 선탠을 즐기는 커플과 모래성을 쌓는 모녀, 모래찜질 아저씨 등이 보입니다.

 

 


 -해안선 파도의 모습입니다. 모래사장의 곡선을 따라 하얀 포말이 일고 있습니다. 애인을 빠뜨리고 구경중인 남자와 절벽 아래 구석에서 조개를 잡은 소녀가 보입니다.




 - 바닷가라면 해상구조대원이 빠질 수 없죠. 해상구조대 본부와 떨어진 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외로이 해상감시중인 구조대원입니다. 조금 멀리서 보면 암벽 너머로 호텔 소유의 선착장 계단도 보입니다.


 

 

본문 내용이 길어서 2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토이저러스 광주수완점 레고 디오라마 '캐슬호텔 휴양지' 제작기 2부 보러가기

 

 

 

 

최초 작성일 : 2009년 09월 29일

 

 

본 작품 제작은 '(주)레고코리아'의 제품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본 자료의 저작권은 '하비앤토이'에 있으며 사전 동의 없이 무단 복제/인용/가공을 금합니다.

인용된 일반사진은 'Google' 에서 상업적 용도로 재사용이 가능한 이미지만으로 선별해서 등록되었습니다.

인용된 해외 레고작품은 'Brickshelf' 에서 검색된 작품이며 각각 해당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콘텐츠 사용 및 제품 협찬 관련 문의는 hobbyinside@gmail.com 으로 문의하여주세요.